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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하드웨어

"특허 자신감" 쿨링 솔루션 원조, 잘만테크 이광기 부사장 인터뷰 [컴퓨텍스 2019]

"특허 자신감" 쿨링 솔루션 원조, 잘만테크 이광기 부사장 인터뷰 [컴퓨텍스 2019]

http://dpg.danawa.com/news/view?boardSeq=245&listSeq=3929360

 

"컴퓨텍스 2019는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설명하는 새로 시작하는 자리입니다. 개발 과정에서 소비자와 어떤 콘셉트로 커뮤니케이션할까를 무엇보다 고민했는데요. 성능을 최우선으로 디자인, 감성적인 부분까지 중요하게 고려했죠. 컴퓨텍스에서 공개되는 신제품은 지난 1여 년간 고민이 녹아든 제품들입니다."



 


올해로 스무 살의 잘만테크는 아시아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 컴퓨텍스 현장을 안방처럼 드나들었다. CNPS 쿨러가 PC 튜닝 입문자들의 기본 아이템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자 이내 컴퓨터 쿨링 솔루션 강자가 됐다. 세계 쿨러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였던 잘만테크가 컴퓨텍스에서 자취를 감춘 시점은 지난 2010년경. 자금난을 겪던 잘만테크는 다음 해 모뉴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4년 모기업 모뉴엘이 파산과 인수·합병(M&A)실패라는 이중 악재를 겪으며 잘만테크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밖에 없었고 이듬해 5월 코스닥에서 퇴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1년 6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 잘만테크, 매각과 경영위기의 시련을 겪고도 천신만고 끝에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사례라 관심이 쏠린다. 



10건의 특허

 


잘만테크 이광기 부사장은 "지난 1여년간 연구하고 개발한 성과를 컴퓨텍스 2019를 찾는 글로벌 미디어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소개하게 되어 무척 설렙니다. 새로운 특허 10여 개가 녹아든 당장 상품화가 가능한 쿨링 솔루션과 케이스, 전원공급장치(파워서플라이) 등 4개 카테고리 30여의 개 제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기존 잘만테크와 새로운 잘만테크의 가장 큰 차별화 전략은 '토털'이라는 단어에 함축으로 내포돼 있다. 전에는 CPU, 그래픽 카드, 전원공급장치 등 부품별 '단위 냉각'에 치중했다면 2019년 잘만테크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사용자가 시스템 전체 냉각 성능을 제어할 수 있는 '토털 냉각 시스템'이다. 잘만테크 2019 버전의 냉각 시스템 중심에는 'Z싱크'가 자리한다. 



 


"Z싱크는 RGB를 구현하는 팬을 컨트롤할 수 있는 잘만테크 자체 개발의 RGB 솔루션입니다. RGB를 구현하는 팬과 팬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팬과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구성의 이 새로운 솔루션은 총 11가지 기본 패턴을 지원합니다."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곧바로 이 부사장은 커스텀 모드를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부분으로 원하는 조명 테마와 효과를 사용자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Z싱크는 스파이더팬이 포함된 거의 모든 쿨링 라인업에 적용된다. 140mm 대구경으로 저회전하는 스파이더팬이 적용된 <CNPS20X>는 쿨링 성능을 극대화하는 세계 최초 4차원 물결 디자인의 특허 받은 CPU 쿨러다. 인텔 9세대 코어 또는 AMD 라이젠 고성능 칩이 작동하며 발생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되는 이 새로운 쿨러는 Z싱크를 통해 조명이나 팬 속도를 사용자가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설치 편의성을 높이는 자동 기어 렌치 방식이다.


 


전원공급장치도 기존 라인업의 성능을 유지하되 소음 없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전원공급장치는 PC의 소음 근원지로 꼽히곤 한다. 케이스 외부로 직접 노출되어 있고 열발생량이 많기 때문에 고속으로 회전하는 팬을 장착한 제품이 많아서다. 잘만테크 <FPSU800>은 진정한 제로 소음의 800와트 고성능 전원공급장치다. DTH(다이렉트 터치 히트 파이프) 구조의 개별 냉각 설계는 자체 부품 온도를 대폭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알루미늄 재질의 케이스와 버무려 냉각 성능이 극대화 됐다. 세계 최초의 800와트 출력을 갖는 팬리스 전원공급장치다. 



 


특허가 적용된 노트북용 쿨링 라인업도 준비했다. 기존 노트북 쿨러는 냉각 성능을 팬에만 의지하다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잘만테크 <C5000>은 팬과 써멀패드 혼합 구조의 쿨링 패드다. 팬은 냉각을 위한 보조 장치에 불과한 것. 냉각의 대부분은 열전도 방식의 써멀패드에서 한다. 써멀패드는 잘만테크의 특허가 녹아든, 손끝에 시원함이 곧바로 전달되는 차가운 성질을 지녔다. 또한 크기가 넉넉해 게이밍 노트북까지 거치할 수 있다.


속 들여보다 보이는 케이스

대다수의 정상적인(?) 컴퓨터 사용자들은 정형화된 PC 케이스에 만족한다. 케이스를 열어보는 일이라곤 그래픽 카드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SSD를 추가하는 정도가 일반적일 터. 하지만 오버클럭을 통해 시스템을 최대한도까지 밀어붙이려는 극단적인 PC 마니아들에게 충분한 냉각 성능은 필수적이다. 


일부 소비자에게는 의미없는 제품으로 다가갈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특정 PC 마니아들은 미미한 성능 향상만 있더라도 하드웨어를 극한까지 몰아붙여 트러블을 야기시키곤 한다. 그렇다고 이들의 행위가 틀린 것은 아니다. 그 자체는 하나의 취미이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마니아를 통해 제조사에서 얻는 아이디어도 적지 않다는 게 장점. 잘만테크는 이러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잘만테크 스스로 누구보다 앞서 극한의 테스트를 반복하고 있다.


 


"냉각이 잘 되는 디자인이란 굉장히 포괄적인 의미잖아요. 우리는 히트싱크, 히트 파이프, 라디에이터, 팬이 연결되는 시스템 냉각 구조에서 (소음은 낮추고 열처리 효율은 높이는) 냉각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변경해야 할지를 디자인과 설계 단에서 미리 고민하고 적용하기를 반복했습니다. 잘만테크 2019 버전에는 10개의 특허 전부 녹아들었죠. <TWCS>는 5개의 특허가 적용된 새로운 잘만테크를 대표하는 신제품입니다."



 


<TWCS>는 제품 내부에 냉각수가 반쯤 채워져 있다. 메인보드와 CPU, 그래픽 카드 같은 주요 부품에서 발생되는 열을 냉각수와 케이스 상단 360mm 라디에이터가 유기적으로 배출시키는 하이브리드 이중 냉각 시스템이다. 아름답고 조용하다. 이 자체도 놀랍고 신선한데 더 흥미로웠던 것은 3M과 협업이다. 글로벌 혁신 기업 3M의 냉각수를 사용하는데 잘만테크는 3M의 제품 안정성을 신뢰했고 3M은 <TWCS>의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협업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냉각수를 이용한 쿨링 시스템 특성상 높은 신뢰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보니 3M을 찾았고 3M은 우리의 제품 콘셉트를 유지하는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당연한 물음이 따른다. 가격이 엄청날 것 같다. "인정해요. 사실 국내 경쟁 제품보다 원가 자체가 높아요. 그런데 제품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전략이 해외에선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체 개발 기술 같은 남들과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가 높은 가격을 상쇄하는 잘만테크의 경쟁력이 된 것이죠. 성능적인 측면에서도 월드클래스에 올랐다고 자신합니다." 새로운 잘만테크가 가격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가장 설득력 있는 이유다. 


잘만테크 2019 버전의 성공은 오직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광기 부사장과 잘만테크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거나 혹은 시도조차 못했던 디자인과 기능을, 자체 기술로 일궈낸 특허에 기반한 독특하고 신기하고 흥미로운 제품들로 완성했다.


 


"컴퓨텍스 현장에는 정말 많은 글로벌 미디어가 방문해요. 바이어를 만나 제품을 소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글로벌 미디어와 대화는 흥미롭고 즐겁습니다. 태국 테크미디어는 이미 유튜브에 우리 제품을 소개했고 영국, 미국 미디어도 다녀갔어요. 그들의 깊은 관심에 우리 신제품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이번 컴퓨텍스 기간 동안 예정된 해외 바이어 미팅만 30건이 넘어 지난 1여 년의 준비 기간이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컴퓨텍스2019 현지취재단 다나와리포터 후크선장